Adventure (1978)  Television
A1 Glory   3:10
A2 Days   3:12
A3 Foxhole   4:49
A4 Careful   3:15
A5 Carried Away   5:09
B1 The Fire   5:54
B2 Ain't That Nothin'   4:52
B3 The Dream's Dream   6:39




생각해보면 Televison의 Marquee Moon 앨범이나 Wire의 Pink Flag앨범은 어찌나 존재감이 큰지 이들 밴드의 다른 앨범을 구해서 들어볼 생각이 안들게끔 한다. 말하자면 '구해서 들어봐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'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다. Marquee Moon 정도로 훌륭한 앨범이라면 이런 선입견아닌 선입견은 여지없이 들어맞아 버린다. 이건 밴드로서도 확실히 안 좋은 일인데 듣는 쪽에서는 Television의 음악이 듣고 싶은 기분이 들면 그냥 Marquee Moon이나 한번 더 듣자라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.하지만 다른 앨범들도 따지고 보면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나름대로의 존재감은 있을테고 게다가 확률상 평균이상 될 소지는 다분하다. 그래서 작정하고 들어봤는데 (도대체 Television정도의 전설적 밴드의 앨범을 왜 작정하고 들어야되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가지만) 확실히 전작앨범의 기가 세서 그런지 제대로 귀에 자리잡는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. Marquee Moon 앨범이 충격이였던 이유는 나른한 음악 사이에 묘한 정제감이 있었기 때문인데 (이렇게 밖에 표현 못 하는 나를 이해하시라) 이 앨범은 정제감은 덜하고 나른함은 커졌다. 그 결과 좀 더 주류 음악 같은 느낌이 더해졌는데 문제는 이게 Television 같은 밴드에게 기대할 바는 아니라는 점이다. Marqee Moon은 그냥 앨범 전체를 주욱 들어버리는게 훨씬 가치있는 감상법으로 느껴져서 그냥 몇 곡만 추려서 MP3같은데 넣어다니기엔 좀 부담스러운데 이 앨범은 오히려 그런 부담은 없다. 하지만 이 또한 좋은 일이며 사실 이들이 주류적이여봐야 얼마나 주류적이겠는가. 게다가 Days나 Carried Away 같은 곡들은 이 앨범의 매력 또한 독자적인 거라고 조용히 항변하는 곡들이다.
★★★★☆


Posted by pixi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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